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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의 사진 / 킴 푹 #몸을 사랑하기

 

내 팔과 등에는 흉터가 너무 많다.

나는 결혼은 커녕 

어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 생각은 틀렸다.

나와 내 천사 토머스를 찍은 

이 사진은

사랑의 사진이다.

 

킴 푹 

킴푹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그 유명한 사진의 주인공이다. 1972년에 촬영된 그 사진은 네이팜탄에 끔찍한 화상을 입은 어릴 적 킴의 모습을 담고 있다. 킴은 흉터 때문에 남자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결혼을 해서 캐나다에 살고 있다. 킴은 유네스코 친선대사이기도 하다. 이 사진은 킴의 아들 토머스의 첫 돌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촬영했다. (촬영 : 앤 베인)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다.

 

내 몸 어디에 

본래 나의 것이었던 것이 있는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씨앗에

세상에게서 주어진 것들로 채워왔으니

 

부모님 한 조각

들 한 조각

산 한 조각

바람 한 조각

비 한 조각

강 한 조각

바다 한 조각

 

꼭 조각보같은 내 몸은 

사실 내 것이 아니다

 

힘겨워 비명을 지를지언정

끝내 내 곁은 떠나지 않는,

  

흉터로 가득한 내 몸조차

사랑하는 가족같이, 

결코 배신하지 않는 친구같이, 

나를 대해온 내 몸을,

나는 어떻게 대했는가?

 

내 몸은 결코 내 것이 아니다.

지금 나는 내 몸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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