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탁했다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가난을 선물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작자 미상
(미국 뉴욕의 신체 장애자 회관에 적힌 시)
1.
#이야기 : 이솝 우화 중에서
옛날에 한 농부가 넓은 포도밭을 가꾸며 살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열심히 일하며 좋은 포도를 수확했지만, 자신의 아들들이 게으르고 일에 관심이 없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농부는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얘들아, 포도밭에 아주 귀한 보물을 묻어두었으니, 내가 죽은 후에 그 보물을 찾으면 평생 편히 살 수 있을 거야..”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아들들은 보물을 찾으려고 포도밭을 열심히 파헤쳤습니다. 아무리 땅을 파도 보물이 나오지 않자 아들들은 매우 실망했습니다. 가을이 되었습니다. 아들들이 열심히 땅을 간 덕분에 포도나무에는 아주 많은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보물은 바로 우리의 땀과 노력을 통해 얻어진 이 풍요로움이었구나!”
그제야 아들들은 아버지가 남긴 보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열심히 포도밭을 가꾸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2.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나요?’ 지난주에 던졌던 질문입니다.
‘나의 길’은 누구도 가지 않는 오직 나만의 길입니다. 그래서 과연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을지 문득문득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나의 길을 걸어갈 때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지면 좋을까요?
이솝 우화에서 아들들은 원하던 금은보화를 얻지 못했습니다.
시 ‘난 부탁했다’에서는 건강을 바라지만 허약함이 주어지기도 하고, 부자를 바라지만 가난을 선물 받기도 하고, 재능을 원하지만 열등감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야를 넓히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아들들은 금은보화를 얻지 못하는 대신에 성실함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원했던 것이 아니었지만, 더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허약함은 더 의미 있는 일을, 가난은 지혜를, 열등감은 신의 필요성이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받았’습니다.
3.
가보지 못한 그곳에 어떤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다만 나의 길을 갑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도 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삶은 과거의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주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삶이 내게 주는 선물에 마음을 열고 나의 길을 걸어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의 길을 걸어갈 때 내 마음의 자세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