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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져도 아름다운데 / 정영수 #아름다운 것들

해는 져도 아름다운데

 

해는

져도 아름다운데

 

우리

꼭 이겨야만 할까요?

 

정영수

 

지는 해

 

 

1.

며칠 전 지는 해가 

무척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왜 해는 져도 아름다울까?’라는 

질문을 종종 떠올려 보며 하늘을 보곤했습니다.



2.

질문 덕분에 

자꾸 하늘을 보게 됩니다.

 

해가 뜰 때도 보고

해가 질 때도 봅니다

 

낮엔 해가 너무도 눈부셔 

시선을 살짝 돌리면

파란 하늘과 구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밤에는 그 빈자리에 

초승달이 곱습니다.

 

뜨는 해
6월 16일 하늘
사진 : 안준철



3.

가만히 보면

참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습니다.

 

해만 아름다울까요?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리며 

어찌나 반짝이고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는 얼마나 상쾌한지

 

후두둑 쏟아지는 빗소리는 

어찌 그리 시원하고

 

해가 들어간 빈 자리에

떠오른 초승달은 얼마나 고운지.



4.

이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

요즘은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보곤 합니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 뒤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요.

“하나 둘 셋 찰칵” 

 

왠지 그렇게 하고 나면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저장된 것 같아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내 마음도 

그 아름다운 것들에 

조금은 물든 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밝아집니다.

 

내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아름다운 것들,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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